컨설팅 경력 고민 상담 Case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처음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컨설팅 진로 고민 상담을 받았습니다. 메일로 주고 받은 몇가지 질문 중 아주 개인적인 질문 및 컨설팅 회사 평가에 대한 내용은 제외하고 공개가능한 범위에 대해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고자 합니다.
물론 저에게 메일을 주신 분께는 허락을 구했습니다.

어찌보면 메일을 주고 받을 것이라 지극히 사적인 관점에서 상호간 주고 받은 것이라 읽으시는 분들께서 이견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견에 대해서는 다양한 토론이 가능하고 해석도 가능하니 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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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ERP를 구축하는 외국계 대기업에 입사하여 ERP구현프로젝트에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학부시절에 AT커니 전략컨설팅 프로젝트, Accenture IT컨설팅 프로젝트에서 짧게 인턴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일하고 있는 ERP컨설팅이 아닌 전략컨설팅, 그 중에서도 High Tech회사들의 경영이슈를 컨설팅해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상열님이 그 동안 하신 프로젝트들을 유심히 보았는데 커리어 초기에 ERP프로젝트 경력을 발견했습니다.

 

질문1: ERP컨설팅프로젝트 경험이 현재 상열님께서 전략컨설턴트가 되시는데 도움이 되었는지요?

인턴을 했던 AT커니와 Accenture컨설턴트 분들께 작년 말 현재 일하는 회사입사를 앞두고 조언을 구해본 결과, 공통된 점은..  

"전략컨설팅을 하고 싶으면 조금 규모가 작은 로컬전략 컨설팅펌이라도 들어가는 것이 낳다. 2-3년동안 ERP컨설팅을 하다보면 경영, 경제, 회계, 마케팅 등에 대한 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였습니다. 이 얘기를 들었을 당시에는 피부에 와닿지가 않아 현재 회사를 선택하였지만 요즘은 열정이 떨어진 제 자신을 보면서 뭔가 변화가 필요함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답변 : 경력은 도움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험은 도움이 됩니다. 전략에서는 Operation을 상당히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Operation중에서 Process를 취급하는 ERP 경력은 인정 안 해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지만 전략을 실행하고 운영하는 관점까지 고려해야 하는 업무를 생각해보면 ERP를 하면서 쌓은 경험은 전략 프로젝트 때 회사 현황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개개인의 편차가 있어 어느 정도의 경험이 될지 감히 말을 드릴 수 없네요.

 

질문2: ERP프로젝트 경력 6개월째인 현재 상태에서 더 늦기 전에 로컬전략 컨설팅펌으로라도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낳을까요? 아니면 ERP프로젝트 경력을 좀 더 쌓은 후에 단계적으로 ISP등의 IT컨설팅업무로 옮겨간 다음 전략컨설팅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는 것이 낳을까요?

 

답변 : 이것은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할 듯 합니다. 그러나 전략컨설팅과 ERP 컨설팅의 가장 큰 차이는 일하는 방법입니다.

전략은 why? 라는 질문 속에 답을 하기 위해 분석작업이 많이 있습니다. 가설과 검증을 거치게 되지요. 그러나 ERP How?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위해 Process를 어떻게 최적화시킬 것이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다 보니 Why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분석 작업 역량 및 능력이 부족한 것이 ERP 컨설턴트들의 특징이지요.

 만약 ERP 컨설턴트를 지속하면서 전략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첫째, 회사의 전략방향에 맞는 프로세스의 전략은 어디로 설정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쉽게 이야기 해서 회사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라고 한다면 프로세스의 목표 방향은 원가절감을 하기 위한 형태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원가절감이라는 방향 하에 프로세스가 상세 설계되는 것과 관리체계의 고도화라는 방향 하에 프로세스가 상세 설계되는 것은 Activity가 많은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런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전략 역량 강화의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하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둘째, ERP 경험을 근간으로 하려면 Corporation Strategy는 포기하셔야 합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된 관심사항이 되는 Corporation ERP의 범위를 초과하는 것으로 시야가 틀립니다.  ERP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은 Business Strategy 또는 Operation Strategy가 됩니다. 한 사업의 방향과 운영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부문은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요. 그러나 과연 왜 전략컨설턴트가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시길 바랍니다. 의외로 ERP 컨설팅은 참 안정적이고 업무Load가 과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컨설턴트를 할 수도 있고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Functional Specialist가 된다는 말이죠

그러나 전략컨설턴트는 그러한 전문가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지요. 그저 경영전문가(CEO가 되기 위한 경험 습득, 기획팀장이 되기 위한 경력 쌓기)가 될 수 있는 기반 정도를 확보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전략컨설팅은 오래 하지 못하고 40대 이후 컨설턴트가 드문 것입니다.


본인의 미래가 CEO라면 전략컨설팅을 하기 위해 어떤 단계를 밟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시지만, 그저 멋들어지고 남에게 보여지기 위함이라면 잊어버리십시오.

그리고 제가 그러한 경로에 대해 Recommended할 내용은 없고, 제 생각을 이야기 해드리면, 10년 뒤 , 20년 뒤 무엇을 하고 어떤 인간이 될 것인지를 판단하여 경로를 설계 하십시오.

 

추가 질문 3 '국내 로컬펌은 Risky하다' 는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무래도 외국계 전략펌에서 부티크형식으로 나온 회사들이 많다 보니 프로젝트를 인맥에 의해 수주하는 경우가 많고 국내 고객층이 워낙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로컬펌의 경우 순식간에 프로젝트 수주량이 줄어들어 컨설턴트를 Fire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Fire이 많은 것은 외국계 전략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외국계 전략펌의 경우 그 네임 벨류때문에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 해당 의견에 대해 동감합니다. 로컬펌의 역량은 들쭉날쭉합니다. 해당 회사의 윗 분들 몇 명은 분명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밑에서 일하는 (어찌보면 실질적인 PM을 하고 본인과 가장 일을 많이 할 사람) 컨설턴트들은 능력을 보유한 사람도 있고 무능한 사람도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보면 글로벌펌에 비해 무능한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운다라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고, 스스로를 깨달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뭐 쉽게 이야기해서 맨땅에 헤딩하기라고 할 수 있지요)

 명성이 있는 회사와 명성이 없는 회사의 차이는 지속성의 차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주하기 위한 과정의 시간차이도 존재합니다.  (명성이 없는 회사는 수주하기 위해 한 회사에 공들이는 것이 몇 개월 간다면 명성이 있는 회사는 그저 한달 정도 고생? ^^)

국내 로컬펌이 좋은가? 나쁜가는 답 해드리기가 어렵지만 위와 같은 경우는 좋은 로컬펌이든 나쁜 로컬펌이든 발생합니다.

이후 이 청년은 이직을 했고 이직한 회사가 제가 근무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압력(회사에 그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습니다. ^^) 또는 추천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인연도 이런 인연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세상이 참 좁구나 라고 새삼 느꼈습니다.

by 상열 | 2009/01/06 18:09 | Consulting inform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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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5throck at 2009/01/06 22:09
저도 프로그래머로부터 시작해서 시스템 엔지니어, ERP 컨설턴트 그리고 지금 전략 및 오퍼레이션 전략 컨설턴트를 하고 있어 말씀하신 내용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순수 전략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전략만을 다루게되면 실제적인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컨설팅 하는 경향이 강하고, 또한 너무 많은 산업을 다루기 때문에 특정 산업 전문가는 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둘 다 동시에 하면 가장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제 생각에는 인프라, 프로세스, 전략 등으로 경력을 쌓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1/06 23:46
질문 하셨던 분은 뭘 자꾸 낳으시는지;;;
낳다(x) 낫다(o)
그분에게 전해주세요 ^^;;;
Commented by 상열 at 2009/01/07 14:41
아... 그렇군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못 느꼈었는데... 저도 그리 '낳고' 싶은가봅니다. 꼭 전달해 주겠습니다. 꿈보다 해몽이라면... 스스로 컨설턴트라는 직업인으로 재탄생하고 싶다는 의지가 아닐까요.. ^^
Commented by hksap at 2009/01/07 17:11
Insight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steray at 2009/01/11 12:52
현실적인 정보네요. 경력과 경험에 대한 명쾌한 차이가 인상깊네요. 잘 보았습니다. : )
Commented at 2009/04/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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