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2009년에 안 했으면 하는 컨설팅 주제(II)

두번째로 하기싫은 컨설팅 주제는 EA/ITA입니다.

가끔 내가 가장 잘하는 컨설팅 주제는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다양한 컨설팅 주제에 참여하여 무작정(?) 컨설팅을 해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남들보다 잘하는 전문분야를 하나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납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또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도 많지만 가장 하기 싫은 컨설팅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EA/ITA라고 부르는 전사 아키텍처 관리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2002, 2003년부터 본의 아니게 EA관련하여 내공을 좀 쌓아왔습니다.

1990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달구었던 killer Consulting item이었던 ERP를 이을 특출한 컨설팅 아이템들이 없던 관계로 컨설팅계의 불황기였다고 느껴지는데 이때를 전후해서 SCM, CRM, e-Biz 등 많은 Solution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었고, 2003년에 몸담았던 조직에서 EA(Enterprise Architecture, 또는 ITA=Information Technology Architecture라고 불리기도 했다)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ERP를 이을 후속 컨설팅 아이템으로 선정하여 마케팅 자료와 EA 구축 절차, 지원 Tool EA 방법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습니다.

EA에 대해 짧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느낀 것은 EA의 탄생(?) 또는 등장하는 점이 참 좋은 배경에서 출발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점점 비대해지는 IT 시스템들로 인해 새로운 것을 도입 또는 변경하고자 할 때 기존의 IT 시스템들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는 점 !!! , 그리고 정말 IT가 기업 경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이 되는 것인지 모호하다는 점 !!! 이러저러한 배경들을 EA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EA/ITA라는 것이 도입되는 형태를 보면 전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용도라기보다 약간은 왜곡된 형태로 도입되는 것을 보면 (공공기관은 법 때문에 도입한다 !!!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해결책이 아닌 …) 결코 기업들에게 권고하고 싶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Concept을 가진 EA지만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형태를 보면 Concept을 이해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보다는, Client의 실무차원에서 뭐가 뭔지는 몰라도 좋은 것이고 꼭 해야 하는 것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도입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이러한 점을 비교적 빨리 깨달은 2004년부터는 EA/ITA 프로젝트에 투입 안되기를 매번 기도하며 도망(?)다녔던 5년이었다. 올해도 EA 프로젝트를 안 하기를 기대하지만 위축 되가는 컨설팅시장을 보면 피해가기 어렵겠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단순한 솔루션으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전략의 실행도구로써 움직여주기를 원하는 Governance의 한 역할로 자리잡기를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흔쾌히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 IT부서에서 도입한다면 이러한 방향은 애당초 없다고 느낍니다. 경영진에서 도입해야만 가능한 방향이겠지요)

 

요즘같이 불경기에 괜히 콧대만 높은가 싶기도 합니다.

by 상열 | 2009/01/19 11:27 | Me??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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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nuit at 2009/01/19 22:24
아니, 콧대 높은신거 아닙니다. 정말 진심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본말이 전도되는 프로젝트는 짐도되고 독도 되니까 말입니다.
올해 상열님 업데이트가 많아 좋습니다. ^^
Commented by 상열 at 2009/01/20 11:13
그리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새해들어 바쁠때도 꼭 블로그를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최소 1주일에 1편이라도 하다보면 점차 익숙해지고 블로그가 풍성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나름 미리 써놓은 글도 몇개 있습니다. 바쁠때 슬쩍 올려놓으려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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