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14일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고객사가 고려해야 하는 사항(I)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고객사가 고려해야 하는 사항
1) 컨설팅 주제를 명확히 하고 주변과 공유한다.
컨설팅을 자주 받은 업체는 컨설팅의 효용성과 비효율성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다. 컨설팅을 받으면서 나름대로의 기대와 실망 그리고 컨설턴트가 할 수 있는 한계를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있기에 의사결정 사항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한 사항들을 컨설팅 받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전사 경영진단과 같은 포괄적인 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특정한 사안에 대해 컨설팅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반면 컨설팅을 처음 받는 기업이거나 오랜만에 컨설팅을 받는 회사의 경우에는 사뭇 다르다.
첫 번째, 이번 컨설팅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이러한 것이 어찌 나쁜 생각일까?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마음가짐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비싸고 우수한 역량을 가진 컨설턴트를 활용하는데 본전을 뽑고 싶은 것만 아니라 투자한 금액 대비 그 이상을 얻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두 번째, 회사가 컨설팅을 수행한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조직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 결과에 대해 궁금해 하고 (어떤 사람은 컨설팅은 구조조정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도 있다) 평상시 자신의 관심사항 또는 문제점이 그 컨설팅에서 해결되기를 원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컨설팅 결과가 자신의 관점에서 풀어지고 결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따라서 컨설팅 수행 조직에 이것 저것 주문하게 되고 이러한 것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한국적인 조직구조이다 보니 컨설팅 수행 조직은 컨설턴트에 그러한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
외부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니 전략도 새로 세우고 싶고, 신규사업 item도 알고 싶고, 조직구조도 바꾸고 싶고, 시스템도 필요한 것도 같고 참으로 많은 것을 얻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럴수록 이 순간에 '왜'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컨설팅 결과를 보고 받은 이후 어떠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인지, 예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컨설팅을 수행하는 것은 차를 운전하면서 목적지를 정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
예전에 경영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컨설팅의 주제는 프로세스였다. 그러나 또 다른 임원이 조직구조에 대해 변화가 이루어지길 원했고 그에 따른 결과를 알고 싶어했고, 그 분의 생각에서는 프로세스와 조직구조는 같은 개념이었다. 그 분께서는 혁신이라는 것이 조직을 안 바꾸면 그것이 무슨 혁신이냐? 라는 의문을 가지고 강하게 어필을 했다. 더불어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고객사 PM도 이번 기회에 그것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요구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그 분께는 조직구조에 대한 간단한 보고서를 드렸지만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몇 가지 예기치 않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그 관점의 업무를 수행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계약문제부터 프로젝트 진행 방법까지 컨설턴트와 고객사가 다시 논의하게 되어 시간이 소비되었고 투입된 인력이 한정되다 보니 두 가지 관점의 일을 수행함에 있어 완벽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도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된 배경에 컨설팅에 대한 욕심과 컨설팅의 정확한 목적 및 배경을 이해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항인 것이다.
경영혁신 컨설팅 결과 ERP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ERP가 우리회사에 맞는지 안 맞는지 컨설팅을 받아서 ERP를 해야 한다고 결론이 내려지는 경우도 있다. 결론만 놓고 보면 둘 다 동일한 결론을 얻은 것 같다. 하지만 컨설팅을 진행하는 관점에서 보면 엄청난 차이점이 존재한다. 주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해당 Item에 대한 검토 수준도 다르고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형식도 다르게 된다. (이것은 경영진단 결과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으니 신규사업을 하자는 것과 신규사업을 이순간에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 컨설팅을 받아보고 신규사업을 하자는 것과 같은 차이다.)
거창한 이름의 컨설팅 명칭보다는 정말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하고 회사 내 조직 구성원들과 충분한 공유 그리고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컨설턴트는 요구하면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더불어 맥가이버도 아니다. 만능일 수도 없고 만능이어서도 안 된다.
# by | 2008/04/14 15:53 | Do consulting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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